그린葬서 디지털장례까지 다양 / 쉽게 썩는 관에 시신 방부처리 않고 / 묘비석도 안세우는 ‘그린장’ 늘어 / 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토록 유도 / 온실가스 배출 화장 대신 ‘물화장’도 / 영국, 우주장 서비스회사 문전성시 / 韓, 수목장 유행… 美, 바이오화장 등장 / 日 등 디지털 장례 사이버 추모 인기 / 中, 장례 국가서 관리… 무덤 7년 제한인간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지구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는 ‘친환경 장례’와 기존의 장례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대안 장례’ 열풍이 불고 있다.

매장이나 봉안 등이 모두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우주의 법칙에 위반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망자를 기리는 첨단 장례 문화가 태동하고 있다.

결혼식이나 축제 등이 세월에 따라 변하듯 장례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드러내는 독특한 장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우주장(葬)과 자연장인간은 지구에서 왔지만 좀 더 크게 보면 우주에서 왔다.

자연장은 지구로 돌아가는 개념인 데 반해 우주장은 우주로 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에서는 화장한 유해 잔해를 성층권에 뿌림으로써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장례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성업 중이라고 미국 시사종합지 애틀랜틱 최신호가 보도했다.

유해 잔해가 담긴 라텍스 기구를 로켓으로 지상에서 30㎞ 이상 올라가도록 쏘아 올린 뒤 성층권에서 이 기구를 폭발시키면 이것이 우주의 먼지가 된다.

영국의 우주장 전문회사 ‘어센션 플라이츠’는 "우리는 모두 우주의 먼지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1040달러(약 115만원)를 내면 우주장을 치러준다.

또한 고객이 이보다 더 높은 곳으로 유해의 잔해를 보내주기를 바라면 돈을 더 받고 원하는 거리만큼 로켓의 사거리를 조정한다.

어센션 플라이츠는 1997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스타트렉’(Star Trek) 제작자였던 진 로덴베리의 장례식을 우주장으로 치렀다.

화장된 그의 유해 잔해는 지상에서 90㎞ 이상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다.

우주 공간으로 올라간 유해 잔해는 비나 눈에 섞여 지구로 내려오기 마련이다.

자연장은 시신이 지구 위에서 미생물에 의해 무해한 물질로 자연스럽게 분해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소위 그린(green)장, 친환경 장례 등으로 불리는 자연장의 형태는 국가마다 다양하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수목장도 자연장의 한 형태이다.

자연장을 할 때는 관이나 납골 단지를 철이나 항아리 대신 쉽게 썩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관을 대나무나 재생 카드보드 등으로 만들고, 시신을 쌀 때도 바나나 잎사귀, 목화, 양모 등을 사용한다.

자연장의 하나로 ‘산호초장’이 등장했다.

화장하고 남은 유해로 인공 산호초를 만들어 바다 깊숙한 곳에 있는 산호초 숲 등에 떨어뜨리면 물고기 등이 그곳에서 서식하게 된다.

◆바이오 화장화장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로 나오는 기화수은 등으로 친환경 장례법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 대안으로 ‘알칼리 가수분해’ 방식으로 불리는 ‘바이오 화장’이 등장했다.

바이오 화장은 1800년대부터 인간이 동물의 시신 등을 비료로 만들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15일 ‘물 화장’(water cremation)으로 불리는 바이오 화장을 합법화하는 법을 제정하고, 이를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바이오 화장이 합법화한 주는 15개로 늘어났다.

시신을 그대로 매장하면 부패하고, 벌레 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이오 화장은 시신을 알칼리 성분의 물에 담근 뒤 고열로 용해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몸은 65%가 물이고, 20%가량이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에는 피, 근육, 콜라겐 등이 포함돼 있다.

알칼리 성분은 육체의 단백질과 지방을 용해하는 작용을 한다.

시신이 용해된 뒤 남은 뼈 등은 가루로 만들어 가족에게 준다.

바이오 화장을 한 잔해는 아이보리 색깔의 설탕 가루와 비슷한 형태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 화장 기계가 약 10년 전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환경 오염 및 공동묘지 부족 등으로 미국인들이 바이오 화장을 찾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바이오 화장을 기괴한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인간의 시체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단시간 내에 압축했을 뿐이라는 게 옹호론자들의 설명이다.

바이오 화장을 하면 환경오염 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고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강조했다.

◆그린장미국에서는 시신을 쉽게 썩을 수 있는 관에 넣어 땅을 파서 묻는 ‘그린장’ 공동묘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공동묘지의 일부를 그린장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묘비석 등을 일절 세우지 않은 채 시신을 매장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고 있다.

미국에서 그린장 공동묘지를 제공하는 주는 41개에 달한다.

그린장을 할 때는 시신을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목욕만 시키고, 방부처리하지 않는다.

다만 시신이 서서히 부패하도록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신을 관 없이 땅에 묻으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땅이 움푹 패는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공동묘지에는 시멘트 등으로 바닥을 만들어 시신을 묻은 장소가 꺼지지 않도록 만든 ‘하이브리드 그린장’ 장소가 마련돼 있다.

◆디지털 장례장례는 전통적으로 시대문화의 산물이다.

21세기에 디지털 시대가 전개됨에 따라 디지털 장례 문화가 등장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QR코드 묘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QR코드는 특수기호나 상형문자와 비슷한 마크로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웹사이트에 연결돼 고인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중국은 장례를 국가가 관리한다.

중국은 시신이 7년 이상 무덤에 남아 있지 못하게 규제하고, QR코드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인을 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