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자동차와 같은 수출 중심 업종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비중은 약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달러당 1,096.3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 1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 대비 10.9원 급락한 11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1101.3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에선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석 토마토투자클럽 전문가는 "원화강세 지속 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수출이 위주인 완성차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체들에게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 약세까지 겹쳐 일본 완성차업체와 경쟁에서도 불리해지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올 1~10월 전체 해외판매 중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 비중이 각각 27%, 4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해외 생산공장이 10곳이지만 기아차(000270)는 미국과 중국 등 4개에 불구하다.

이에 원화 강세가 장기화하면 수익 감소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수출 주력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매출이 약 2000억원 감소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비중이 점점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화로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이 자동차 수출에 있어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달러뿐만 아니라 엔화 등 다양한 화폐가치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올 초 경영계획 수립 시 환율을 고정하기 때문에 당장의 피해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