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올 시즌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KBO의 선수들은 많지 않다.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강정호(피츠버그)가 미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에는 오승환, 박병호(미네소타), 이대호(롯데), 김현수, 황재균(kt) 등 무려 한 해에만 다섯명의 선수가 미국 무대를 밟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최희섭을 제외하곤 모두 투수였지만, 2015년부터는 야수들이 대거 꿈의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 두 번에 비하면 이번 비시즌은 비교적 잠잠하다.

손아섭, 양현종, 정의윤 등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기는 했지만 가장 기초적인 절차일 뿐. 관심의 표현이 영입 절차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은 상태다.

실제 메이저리그 생활에 열의를 보이는 것도 손아섭 정도다.

2년 전 포스팅 무응찰의 아픔으로 미국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당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은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이다.좋은 상황이 올 수 있을지는 하늘에 맡기겠다"라는 뜻은 분명했다.

하지만 좋은 상황이 ‘메이저리그 계약’에 한정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손아섭의 역할은 코너 외야수에 한정돼 있다.KBO리그에서 슈퍼스타였던 황재균 역시 마이너리그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더 스코어’ 역시 21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제4의 외야수감인 손아섭에게 큰 투자를 하는 데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처음부터 대형 계약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일단 단년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손아섭은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던 동료들이 당시 절대적인 기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내부 FA가 많은 롯데에서도 손아섭만큼은 꼭 잡아야 하는 자원이다.

타팀에서도 발 빠른 외야수에 대한 수요가 커 국내에 남는다면 대형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도전에 뜻이 있지 않다면 굳이 적은 돈을 받고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만약 손아섭도 안전한 국내시장을 택한다면 3년 만에 미국으로 직행하는 한국 선수들은 0명으로 수렴한다.

메이저리그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좋은 조건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정상급 선수들은 이미 미국에 있거나, 미국에 다녀왔다"라고 바라봤다.

이미 투수는 자원을 찾기가 힘들어졌고, 야수 중에서는 나성범(NC), 김재환(두산) 정도가 주 관찰 대상이지만 자격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