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잡히지 않은 장기미제사건의 범인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내 옆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맞은편 탁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드시 잡는다’는 미제 사건의 범죄자들이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열쇠공 심덕수(백윤식)는 아리동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그는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까칠한 말투와 "월세 언제줄껴"를 입에 달고 사는 노인이라 동네 평판은 그닥. 하지만 뒤로는 동네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아리동에서 노인들이 죽기 시작한다.

세 번째 사망자는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살던 최 형사다.

범인을 끈질기게 쫓아온 전직형사 박평달(성동일)을 만나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30년 전 미제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네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심덕수와 범인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박평달은 콤비를 이뤄 범인을 쫓는다.

아리동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30년의 기간을 두고 발생한 동일한 수법의 연쇄살인사건.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러닝타임 내내 비교적 빠른 템포로 흘러간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긴장감 역시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는 노장 배우들의 공이 컸다.

47년 경력의 베테랑 백윤식은 심덕수를 고집스러우면서도 밉지 않은 캐릭터로 만들었다.

후반부 몸을 던진 액션신도 박수가 나오는 부분이다.

집요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의 박평달 또한 연기 경력 26년의 성동일을 만나 입체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두 사람의 촉과 감이 살아있는 연기는 그 자체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다만 박평달은 할리우드 히어로물처럼 적의 공격을 받아도 살아나 결정적 장면에 나타난다.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아쉽다.

한의사이자 아픈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노신사 나정혁 역할의 천호진은 34년 경력의 연기 내공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준다.

앞서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았지만 ‘반드시 잡는다’ 속 천호진의 연기는 백윤식, 성동일 2:1이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어르신들의 범죄스릴러물이라 얕보면 큰 코 다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