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의 줄이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롯데는 지난 22일 내부 FA 자원이었던 강민호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가 제시했다고 밝힌 금액은 4년 총액 80억원. 하지만 3분 만에 삼성이 같은 조건의 금액으로 강민호를 FA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금 보전, 옵션 등에서 금액 차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과정을 차치하면 결과적으로는 롯데가 강민호를 놓친 것이다.

비시즌 롯데는 가장 많은 집토끼를 단속해야 하는 구단이었다.

강민호, 문규현, 최준석, 손아섭, 이우민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2017시즌이 끝나고 한 번에 FA 자격 요건을 갖췄다.

이 중에서도 강민호는 롯데가 꼭 잡아야 하는 자원이었다.

지난 2004년 롯데 2차 3라운드 17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한 팀에서만 19시즌을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2006년부터는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1388경기를 안방을 지켰다.

리그 대표 공격형 포수였던 것까지 고려하면 타선에서까지 롯데가 메워야 하는 공백은 상당하다.

문제는 간판스타가 팀을 떠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2013년 김주찬(KIA)을 놓쳤을 당시에도 충격파가 만만치 않았지만, 이듬해 장원준(두산)이 이탈했을 때는 소동이 상당했다.

둘 다 현재 소속팀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롯데의 입장에서는 더 속이 쓰릴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kt)도 결국 친정팀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본인조차도 "롯데의 색깔이 강한 선수였다"라고 설명한 강민호마저 전혀 연고가 없는 대구로 떠났다.

프로구단의 시즌은 성적으로 평가받는다지만,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게 스포츠의 정신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게 단순 전력 출혈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선수가 가진 팀에 대한 충성도는 물론 그로 인한 구단의 마케팅 효과까지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는 데이터로 매길 수만은 없다.

제2의 강민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19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이미 롯데는 많은 시간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