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예선 1차전 승리 / 적지서 어시스트 27개 ‘합작’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앞세워 뉴질랜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한국은 86-80으로 뉴질랜드를 격파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뉴질랜드는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한국에 2패의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뉴질랜드는 이번 예선전부터 유럽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고 경기 전날이 돼서야 최종 로스터를 발표할 정도로 전력 보안에 신경을 썼다.

폴 헤나레 뉴질랜드 감독은 경기 전 아시아컵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의 3점슛을 경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알아도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전준범(26·울산 현대모비스)은 3점슛 시도 8개 중 6개, 성공률 75%로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이에 대표팀의 무한 어시스트가 더해지자 뉴질랜드는 홈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한국은 뉴질랜드(14개)의 두 배에 가까운 27개의 어시스트로 완벽한 팀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시도 때도 없는 ‘홈콜(홈팀에 유리한 판정)’에 시달려야 했다.

17-18 접전을 벌인 1쿼터에는 잠잠했던 심판들은 2쿼터 들어 대표팀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의 블록슛을 파울로 판정하는 등 노골적인 홈콜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한때 9점차까지 앞섰지만 약한 몸싸움에도 뉴질랜드의 자유투가 선언되며 상승세를 번번이 차단당했다.

결국 3쿼터가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는 60-59, 1점차에 불과했다.

4쿼터 들어 두 팀은 리드를 주고받는 초접전을 펼쳤지만 전준범과 이정현(30·전주KCC)이 해결사로 나섰다.

특히 전준범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7-75의 불안한 리드를 5점차로 벌리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남은 1분간 이정현(30·전주 KCC)은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선보이며 뉴질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전의 기세를 이어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아시아의 맹주’ 중국을 상대로 조별예선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