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속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에 의한 참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음에도 현장에서는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보니 승객들은 이른바 '버스공포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24일 운전자 근로여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용 차량 졸음운전 방지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대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운전자 근로여건 개선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운전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졸음운전 사고는 인식, 제도,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지는 만큼 종합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끊이지 않아 운전자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15일 오후 9시경 충북 충주시 가금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충주휴게소 인근에서 A(44)씨가 몰던 14t 화물 트럭이 앞서가던 중대형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운전자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어 A씨 트럭을 뒤따르던 차량 3대도 연속 추돌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달 11일에는 영동고속도로에서는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아 승합차에 타고 있던 노인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인근 CCTV에는 2차로를 주행하던 사고 버스가 같은 차로를 앞서가던 승합차를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들이받고서 20∼30m가량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고속도로 추돌사고, 운전자 공포감 ↑지난 2월22일에는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근처에서 트레일러, 경차, 25t 화물차 등 차량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경차가 앞뒤 차량 사이에 끼이면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다.

이 경차에 타고 있던 모녀 등 일가족 3명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추돌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기사 이모(53)씨는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

◆고속도로에서 2초만 방심해도 차량 50m 주행이처럼 났다하면 사망이나 중·경상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추돌 사고는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1만8659건 중 약 49.4%(9211건)가 추돌 사고였다.

같은 기간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1465명 중 약 40%(585명)가 추돌 사고로 숨졌다.

부상자 4만2252명 중 56.4%(2만3823명)가 추돌 사고로 다쳤다.

지난해에도 고속도로에서 1671건의 추돌사고가 발생, 127명이 숨지고 4530명이 다쳤다.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2초만 졸거나 방심해도 차량은 50m가량 주행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추돌은 '제1의 원인'이라면서 안전거리 확보, 차로 준수, 차로 변경 방법 준수 등 교통안전 질서를 준수하고 졸음운전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