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준수” 맹세에 시민들 환호/ 내년 8∼9월 대선까지 임기37년간 이어졌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가 종식된 짐바브웨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75·사진) 전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음난가그와는 이날 수도 하라레의 국립스포츠경기장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나 음난가그와는 짐바브웨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충성하고 복종하며 헌법과 모든 법을 준수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에 모인 짐바브웨 시민들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춤을 추며 취임을 축하했다.

그는 2018년 8~9월 예정된 선거 시행 전까지 임시 국가지도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음난가그와는 무가베의 오른팔이었지만 지난 6일 전격 해임됐다.

이 사건은 무가베가 41년 연하의 아내 그레이스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군부 쿠데타의 배경이 됐다.

해외에 도피했던 음난가그와는 무가베가 사임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22일 귀국했고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난폭하고 빈틈없는 태도를 보여 ‘악어’란 별명을 지닌 그는 2014년 부통령을 맡기 전에는 중앙정보기구 수장을 지냈고, 보안·재무·국방·법무장관을 비롯해 무가베 정부 각종 요직을 거쳤다.

이런 배경 탓에 음난가그와가 무가베와 비슷한 독재 정치를 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음난가그와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귀국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국에 적극적으로 원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