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에는 미안하지만 사실 이 팀의 상승세가 조금 늦게 올라와야 (여자프로농구) 리그가 더 재밌을 것이다.그러나 역시 ‘자비가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팀이다"우리은행 스타 선수 출신인 김은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21일 쓴 칼럼의 한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5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절대 강자지만 올 시즌 개막 직후 충격의 2연패를 기록했다.

왕관이 6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여자농구는 강력한 흥행카드를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후 ‘자비 없는’ 5연승을 기록, 리그 1위 청주 KB스타즈를 0.5경기차로 바짝 쫓고 있었다.

하지만 24일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챔피언 귀소본능’을 단번에 꺾어버렸다.

KB스타즈는 이날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6-58로 누르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경기는 주요 승부처마다 KB스타즈의 ‘양궁 농구’가 빛을 발했다.

KB스타즈는 1쿼터를 16-21로 끝내며 우리은행에 5점차로 뒤졌지만 2쿼터부터 무섭게 몰아쳤다.

2쿼터 시작 3분만에 11점을 추가했고 우리은행은 2득점으로 막아낸 것이다.

이때 심성영(25)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25-23으로 역전시켰다.

KB스타즈는 2쿼터에만 턴오버 4개로 우리은행의 공격 흐름을 번번이 차단했고 전반을 34-33으로 마무리했다.

KB스타즈의 ‘대들보 센터’ 박지수(19)는 후반 시작 전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의 강점인 속공에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한 것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3쿼터에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포워드 김보미(31)의 3점슛으로 후반전을 산뜻하게 출발한 KB스타즈는 3쿼터에만 20점을 추가, 54-40로 14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거침없는 추격으로 경기 종료 2분 전 59-56, 3점차까지 따라잡히며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양궁 농구’답게 포워드 강아정(28)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는 다시 6점차로 벌어졌고, 여기에 박지수 연이은 골밑슛이 추가되면서 KB스타즈는 66-58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자가 리그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날 경기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상이 속출했다.

1쿼터 우리은행 홍보람(29)은 수비 중 KB스타즈 모니크 커리(34)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왼쪽 입술이 터져 피가 흘러나왔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우리은행 나탈리 어천와(25)가 KB스타즈 다미리스 단타스(25)와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다 눈 주변을 강타당해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