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포천·권영준 기자] "무엇보다 값진 전역 선물을 받았다.포천시민축구단은 K3 최고의 팀이었다."골키퍼 박준혁(30·포천시민축구단)이 국내 순수 아마추어 최대 축구리그 K3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포천시민축구단은 25일 경기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청주시티FC와의 ‘2017 K3 어드밴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공격수 김유성을 앞세워 연장접전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청주에서 치른 챔프전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포천은 1, 2차전 합계 2-1로 승리, 올 시즌 패권을 차지했다.

포천은 이날 승리로 K3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2015, 2016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던 포천은 2007년 K3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3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통산 7번째 별을 가슴에 달며 최다 우승 기록도 다시 썼다.

2009년 창단 이후 첫 정상에 오른 포천은 2012, 2013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20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K3 최강자’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바로 골키퍼 박준혁이었다.

박준혁은 2010년 경남FC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해 대구-제주-성남을 거치며 K리그 통산 163경기를 소화한 수문장이다.

특히 2014시즌에는 소속팀 성남은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준혁은 당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 그는 포천에 둥지를 틀고 운동을 이어갔다.

사실 그는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지만, 큰 부상을 당했다.

이에 군복을 벗고 공익판정을 받으면서 포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팀의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든든히 지킨 그는 이날 챔프 2차전에서도 잇단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K3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사실 1차전 0-1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나"라며 "경기 후 실수한 장면을 되뇌는 스타일이 아닌데, 일주일 동안 계속 잔상이 남더라.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다행히 2차전에서 무실점 승리해서 한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박준혁은 내년 1월 말이면 전역, 소속팀 성남으로 복귀한다.

그는 "아직 대회가 하나 더 남아있는데, 어쨌든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만큼 포천시민축구단에 대한 애착이 크다.

"사실 K3 무대를 오면서 가장 크게 고려했던 부분이 운동량이다.그런데 포천이 시설도 좋고 운동량도 많다는 얘기를 하더라"며 "그래서 포천을 선택했는데, 정말 잘했다.운동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포천은 K3 최고의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전역하면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골키퍼 김동준과 소속팀 성남FC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