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채무조정 입장 밝힐 것”국민연금공단이 14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13일 오후 서울에서 긴급 회동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한 후 타협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14일 오후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KDB산업은행에 공신력이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해 대우조선 실사를 재추진하고, 4월 만기 회사채 상환은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판단 근거가 되는 자료가 부족해 채무재조정 이후 남은 채권 50%를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반면 산은은 삼정회계법인의 대우조선 실사로 충분하고, 수주 계약상 영업비밀과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자료는 전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채 상환을 유예해도 이달 말이면 부족 자금 700억∼800억원이 발생할 뿐 아니라 유예 시 다른 채권자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이날 직접 머리를 맞대면서 입장 발표 직전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산은과 국민연금은 지난 11일까지 세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국민연금 측에서 본부장급이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 입장을 확인한 후 타협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17일 사채권자 집회 전까지 다른 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 설득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이 반대 대신 기권을 할 경우 채무재조정 가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다른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돌입 시 예상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대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12, 13일 이틀에 걸쳐 신협과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증권금융도 채무재조정 찬성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