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소아탈장은 무조건 고위결찰술로 했습니다.

고위결찰술은 탈장주머니만 찾아 입구를 묶어주는 방법입니다.

수술시간은 10분 정도로 짧고, 재발률도 1% 수준으로 낮은 효과적인 수술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늘어남에 따라, 소아탈장도 복강경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을 하는 병원들은 ‘양쪽 탈장을 발견하고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세웁니다.

이들의 주장, 과연 의학적으로 얼마나 근거가 있을까요? 연구에 의하면 동시에 혹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하는 양쪽탈장은 모두 합쳐봐야 10~15%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을 하는 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50~60%가 양쪽 탈장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필요 없는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약 양쪽 탈장이 걱정된다면 수술 전에 서혜부 초음파검사를 진행한 후 고위결찰술을 받으면 됩니다.

국소마취를 하는 고위결찰술과 달리, 복강경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전신마취는 과정이 길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유·소아의 뇌 발달을 방해해 청소년이 됐을 때의 IQ와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소아기의 전신마취가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75~1995년 사이에 태어난 모든 스웨덴 아이들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4세 미만 때 전신마취를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6~18세 때의 IQ와 학업성취도가 하락했습니다.

탈장수술의 경우 평균 0.36%, 많게는 0.86%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위결찰술은 120여 년간 사랑받아 온 수술입니다.

많은 의사들이 결과에 만족해서 다른 수술법을 개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만족하는 수술은 환자에게도 좋은 수술입니다.

소아탈장은 안전한 고위결찰술과 국소마취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