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준비기일 열려… 출석 미지수 / 朴·최순실·안종범 병합 심리 방침 / 삼성, 메르스 때 감사원 로비 정황 / 이재용측 “민원인 자격 입장 전달”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592억원대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절차가 다음달 2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연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건과 병합해 심리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추가 기소된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최씨의 공소사실 중 미르·K스포츠재단의 삼성 출연금 부분은 강요 이외에 뇌물 성격도 있다고 보고 ‘실체적 경합’(여러 개의 행위가 여러 범죄를 구성) 관계로 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던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정식 공판과 달리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이날 같은 법원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감사를 받을 당시 감사원에 ‘밀착형 로비’를 벌인 정황이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개한 감사원 감찰관 출신인 박모 전 삼성증권 고문의 진술서에 따르면 박 전 고문은 "이수형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감사에 대응하자고 해 이 팀장이 전체를 총괄하고 나는 국장급, 정모 감사는 과장과 실무자를 각각 맡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특검 측은 "레벨에 맞게 밀착형 로비를 한 것"이라며 "이 선에서 해결이 안 되면 청와대와 수석비서관, (박 전 대통령) 독대 순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전 고문이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어제 금감원장, 수석 부원장을 만나서 삼성 금융회사를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전화기(갤럭시 S6)를 주었더니 ‘예전에 무섭던 감사관한테 선물도 받는다’고 농담했다"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특검에서 자꾸 로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민원인 자격인 삼성이 공무원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입장을 전달하는 건 적법 활동이고 필요한 행위"라고 반박하면서 최신 휴대전화를 건넨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