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차명폰 추적 결과 공개/“정호성·이재만 등과 10여 차례 최씨와 새벽 3시까지 대화 나눠”/ 내달 2일에 朴 첫 공판준비기일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태블릿PC 보도 직후 차명폰으로 최순실(61·〃)씨, ‘문고리 3인방’ 등과 대책을 논의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의 뇌물혐의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차명폰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특검 측은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최씨 소유로 보이는 태블릿PC 의혹을 보도한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차명폰을 통해) 최씨와 정호성(48·〃) 전 비서관, 이재만(51) 전 비서관 등과 10여 차례 번갈아가며 통화를 했다"며 "통화는 다음날 새벽까지 지속되어 새벽 3시 최씨와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 측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에게 유럽에 있던 최씨의 입국을 종용하기도 했으나 이 문제를 놓고 최씨와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 측이 공개한 최순득씨 진술조서에 따르면 최씨 귀국 나흘 전인 10월 26일 딸 장시호(38·〃)씨가 전화를 걸어 "이모(최순실)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비서(윤전추 행정관으로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는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엄마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순득씨는 "나는 이 양반(대통령)과 지난 몇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는 장씨의 거듭된 요청에 어쩔수 없이 통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비서를 거쳐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된 순득씨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본인(최순실)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득씨가 "동생이 죽게 놔둘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거듭 "본인이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라며 귀국을 종용했다.

이와 함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의상뿐만 아니라 화장품부터 잠옷, 주스 등 소소한 것까지 챙겼다는 최씨 운전기사 방모씨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 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건과 병합해 심리할 방침이다.

한편 최씨는 이날 "대통령이 특검 후보자 2명을 모두 야당에서 추천받도록 한 특검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