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21일 막을 내렸다.

관람객들이 한지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대중화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이자 한지공예와 한지미술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대전을 통해 한지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전주한지, 온누리에 펼치다’라는 주제로 한국전통문화전당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총 10만명 이상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만여명보다1만명(11%)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U-20 월드컵 개막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행사는 한지패션쇼와 한지공예 체험, 예술대전 작품전시 등 다채로운 한지 프로그램을 통해 소수 전문가들의 예술영역에 집중됐던 한지를 대중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범위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는 반응이다.

‘2017 전주한지패션대전’에서는 한지한복을 주제로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패션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선을 통과한 50여 벌의 한지패션 작품의 화려한 색감과 개성넘치는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가족이나 장애인, 관광객 누구나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폭넓게 진행됐다.

‘한지공예체험’에는 20여개 업체가 4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함께 했다.

한지로 부채, 꽃받침, 액세서리, 연 등을 만들며 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지전래놀이체험’ 코너에서는 제기차기와 활쏘기, 딱지치기 등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전래놀이 기구들이 어린이에게 인기를 차지하면서 전통놀이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각 동 주민대표와 관광객, 장애인단체 등 500여명이 선수로 대거 출전해 벌인 ‘한지공 넣기대회’는 모두가 하나되는 시민 축제장이 됐다.

참가자들은 향후 규모를 더 늘리고 고정 프로그램으로 육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축제는 한지공예의 예술성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3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에는 360여 점의 출품작이 몰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는 지난해 163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국에서 고른 출품이 이뤄진 데다 작품의 질적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예부분 심사를 이끈 김완순 심사위원장은 "작품 수가 많았고, 대다수가 수준이 뛰어난 작품이어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만큼 이번 예술대전은 한지예술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예술대전은 한지미술부문을 추가해 한지공예와 한지미술분야를 아우르는 공모전을 펼쳤다.

대상도 기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서 국회의장상으로 격상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지 공모전으로 치렀다.

이밖에도 국악인 남상일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록밴드 국카스텐, 스프라노 김민지, 탤런트 김수미 등이 특별공연을 벌여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 한지산업관을 따로 마련해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한지상품들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도 성과다.

다만, 행사 첫날 전야제 성격의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한지패션쇼’가 전원 공급차질로 50여분 가량 지연되는 등 준비와 진행에 일부 차질을 빚어 개선과제로 남았다.

이남호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개막식 특별공연과 대한민국 한지미술대전 확대, 한지산업관 한옥마을 운영 등으로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이번 축제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내년에는 좀 더 즐겁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