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됐다.

거듭되는 혼전 속에 유력 후보였던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와의 협력을 통해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일본정책투자은행(DBJ)·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도시바는 선정 이유에 대해 "한미일 연합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 승계, 민감한 기술 유지 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후보였던 브로드컴과 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은 고배를 마셨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달 21일 마감한 2차 입찰에서 2조2000억엔의 인수금액을 제사히며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선정을 앞두고 INCJ와 KKR이 주축이던 미일 연합에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 합류하면서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여기에 브로드컴은 과거에 기업을 인수한 뒤 인력을 구조조정한 전력이 있어 기술유출과 함께 고용안정을 걱정하는 일본 정부의 의심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INJC와 DBJ를 통해 정부 입김이 닿는 한미일 연합을 택했다.

한미일 연합은 인수금액으로 2조1000억엔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현 경영진이나 도시바 본사가 갖는 경영자 매수(MBO)' 방식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지분의 15% 수준인 3000억엔을 투자하며,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를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금액에 따른 지분율이 낮아 실익은 크지 않지만, 도시바와의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이해는 담보된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원조로,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19.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5.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0.1%로, 도시바와의 시너지를 통해 단숨에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도체를 향한 최태원 회장의 열정이 이룬 성과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도시바는 21일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