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최악은 피했다.

러시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내년 평창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의 평창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강화된 도핑 검사를 통과하면 ‘러시아 올림픽 선수 (OAR)’라는 이름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

러시아 선수들의 운명은 자기 뜻보다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10월 도핑 스캔들에 따른 IOC의 올림픽 출전 제재 움직임이 일자 "러시아의 출전 금지는 러시아에 대한 모욕"이라며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IOC의 징계 발표 하루 만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평창올림픽 참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곧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조직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평창올림픽 전체 1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30%가 넘는 32개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러시아가 빠지게 되면 ‘반쪽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문체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참가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관건이자,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