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FT·NYT,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발언 사설로 비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대해 영미권 주요신문들이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이스라엘 국민과 자신의 국내 정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중동의 모든 중요 동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결정으로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과 아랍의 수니파 국가 간의 암묵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이유다.
또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고, 예루살렘이나 중동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고 WP는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위험한 결정’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외교적 파괴행위”라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의 평화를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의 진정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낳아 예루살렘 지위협상을 더 어렵게 하고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NYT는 “몇몇 낙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예루살렘의 미래와 팔레스타인의 국경과 같은 다른 중요한 문제에 대해 예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 결정에 대한 해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기술이나 기질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재시간) 백악관 회견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중재 노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이스라엘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