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막후세력 집중 조명 / 트럼프, 전통 외교라인과 불협화음 / 조각 때부터 親이스라엘 정책 준비 / 유대교 신자 블랫·프리드먼도 역할 / 펜스 부통령·헤일리 대사 등도 지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선언을 하기까지 어떤 이들의 자문을 받았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조각 당시부터 외교안보 참모진의 부족을 실감했다.

대선 이후 부각된 측근 집단과 조각 과정에서 임명된 정통 외교 라인은 각종 외교 정책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비교적 정통파 관료로 평가받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측근 집단을 견제하며 간혹 트럼프 대통령과도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예루살렘 정책 결정엔 정통 외교 라인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유혈충돌을 부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의 주장을 받아들여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쿠슈너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번 결정은 사실상 쿠슈너가 한 것"이라고까지 설명했다.

대선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교 신자인 쿠슈너에게 중동문제를 자문하며 인정을 받았다.

쿠슈너는 최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체제가 뿌리를 내리고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였다.

쿠슈너는 이번 ‘예루살렘 수도 인정’ 조치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쿠슈너의 역할에 주목했다.

뉴스위크는 쿠슈너가 지난 8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예루살렘으로 미국대사관을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출신인 그린 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와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의 역할도 부각됐다.

이들 3인은 모두 정통 유대교 신자로 친이스라엘 인사들이다.

블랫 특별대표는 중동 문제 특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통 유대교도를 위한 학교인 ‘예시바’에서 공부했다.

그는 ‘2국가 해법’은 지지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은 평화협상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

쿠슈너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중동 평화 계획’을 입안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프리드먼 대사는 3인방 가운데 가장 강경한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고 2국가 해법에도 반대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 ‘베이트 엘의 미국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프리드먼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됐을 때부터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사로 지명됐을 당시 "이스라엘의 항구적 수도인 예루살렘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 외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이 예루살렘으로 미국대사관을 옮기는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곧 중동지역을 방문해 미국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