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민주당 / 文대통령·與 높은 지지율 무기 / 공수처·국정원법 처리에 주력 / 만회 벼르는 한국당 / ‘예산정국 판정패’ 존재감 상실 / 개혁소위 논의 원천차단 전략 / 실속 노리는 국민의당 / ‘2차전’도 캐스팅보터役 기대 / 바른정당과 입법공조도 박차‘예산 전쟁’을 끝낸 여야가 연말까지 이어질 ‘입법전쟁’에 돌입했다.

예산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과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개혁입법 속도전에 나섰다.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무기력하게 대응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번에야말로 제1야당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며 쟁점법안 통과에 제동을 걸 태세다.

예산안 정국의 최대 승자인 국민의당은 입법전쟁에서도 캐스팅 보트를 쥐겠다는 생각이다.

법안 처리엔 여야 합의가 필수적이어서 각 당 원내지도부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우원식, 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임시국회를 열기로 잠정합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법안처리가 미흡하니까 임시회를 열어야 하지 않겠나 해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연내 중점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법과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및 명칭 개칭을 핵심으로 한 국정원법이 최우선 처리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법안은 문 대통령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공수처법·국정원법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높은 것을 거론하며 "국회는 관련 법안들을 하루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1야당 존재감을 회복하겠다고 결기를 다지고 있다.

법안 처리에서는 여야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점을 적극 이용하자는 게 한국당의 전략이다.

공수처법과 국정원법을 담당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와 정보위원회 모두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은 공수처법·국정원법 처리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공수처법은 검찰을 또 하나 만드는 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정원법 개정은 대공수사권 폐지로 국가안보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당은 국정원법을 논의할 정보위 개혁소위 위원장을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예 논의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임시국회는 12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의 첫 데뷔전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대신 박근혜정부 때 추진했던 노동개혁 4법 및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예산정국 막판에 민주당과 연합해 톡톡히 실리를 얻은 국민의당은 이번 입법정국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역을 자처하며 실속을 챙기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민의당 중점처리법안 중 공수처법, 선거제도개편, 지방자치법·국민체육진흥법 등은 민주당과 의견이 접근하고 있고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은 한국당과 겹친다.

아울러 바른정당과의 공조를 통해 방송법, 선거연령 인하제 통과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