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이 미래다 '그린라이프'] 농수산식품유통公, 美·中·日 의존 넘어 수출 다변화 속도 / 印·伊·남아공 등 5개국 최우선시장 선정 / 현지어 능통 청년개척단 ‘아프로’ 파견 /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판로 개발 결실 / 지난달 수출상담회선 540만弗 현장계약거의 매년 실적 기록을 경신하던 우리 농식품 수출이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농식품 수출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최근까지 악화했던 영향이 컸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중국 사회의 반한 감정으로 한국산 농식품의 소비가 줄었고, 중국 정부 역시 수출품의 샘플링을 늘리거나 통관을 거부하는 식으로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수출이 늘었고,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되면서 올해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목표치인 7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라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빅 마켓’에 대부분 의존했던 농식품 수출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는 시장 다변화 전략이 이미 작동했다는 점이다.

aT는 우리나라와 국산제품에 관한 인식, 시장성 등을 조사한 뒤 수출 최적합 국가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공략에 나서는 등 수출시장 다각화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의 열정과 아이디어, 농식품 새 수출길 깨우다aT는 우리 농식품 시장을 넓혀 수출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출여건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11월 농식품부와 시장 다변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수출 다변화 전략국가로 아세안, 유럽, 아프리카 등 비슷한 문화권을 묶어 5개 권역으로 나눴다.

업계 수요와 소득수준 등을 기준으로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남아공 등 5개국을 권역별 최우선 전략 국가로 정했다.

이어 이들 국가를 바탕으로 수출을 확산할 15개국을 차순위 국가로 설정했다.

이들 국가에 시장조사와 바이어 발굴 등을 위해 파일럿(시장개척) 요원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신(新)수출시장 발굴작업에 돌입했다.

이 중 하나는 ‘농식품청년해외개척단’(아프로·AFLO)의 파견이다.

아프로는 현지 언어에 능통한 청년(만 34세 이하)을 선발해 우리 농식품의 홍보, 바이어 발굴 등을 돕는다.

선발된 단원들은 수출업체와 1대 1로 매칭해 기본적인 교육 수료를 한 뒤 전략국가로 보낸다.

aT는 올해 상반기 31명, 하반기 29명 등 60명을 선발했다.

아프로 단원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단원 임소원씨 등은 대한민국 U-20 국가대표로 활약한 축구선수 이승우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팀 ‘헬라스 베로나 FC’ 구단과 접촉해 설득한 끝에 지난달 구단과 우리 농식품을 연계한 행사 ‘Korean Food Party for Hellas Verona FC’를 여는 데 성공했다.

행사에는 선수와 구단 관계자, 이탈리아 농식품 관계자 등이 참여해 한국의 농식품에 대한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음식과 전통주 등을 직접 맛보고,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행사 소식은 구단·선수의 SNS, 현지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우리 농식품의 저변을 넓힌 우수사례로 꼽힌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단원들은 현지 바이어들과의 지속해서 만나 국산 쌀국수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미김, 미니김 등의 제품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도에 파견된 단원들은 수출업체 통관 지원으로 인도 시장에 국내산 김치를 최초로 수출했다.

남아공에는 우리 두유제품이 수출돼 현지 최대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aT 관계자는 "아프로 단원의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하면 앞으로도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외 농식품 전문가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출품목 다변화 전략도 추진aT는 유망 농식품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aT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터키, 프랑스, 폴란드 등 13개국에 83개 업체를 파견했다.

업체들은 현지에서 소비자 체험행사, 농식품 유통현황 조사 등을 하며 시장성을 따져보고, 바이어와의 수출상담을 한다.

지난 9월 브라질에 우리 신고배가 최초로 수출됐고, 아랍에미리트에는 조미김, 견과류 등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aT는 신흥시장의 바이어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을 촉진하는 행사도 연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aT 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농식품 수출상담회 ‘Buy Korean Food 2017’도 성료됐다.

이번 상담회에는 26개국 111명의 해외바이어와 220여개의 우리 농식품기업이 992회의 거래상담을 진행해 3억9500만달러의 상담성과를 거뒀다.

과실음료와 스낵류 등 주요 품목에서 13개 바이어가 540만 달러 규모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바이어 초청사업은 물론 신규 시장 발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와 함께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 지원 등 수출품목 다변화 전략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