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실험과 성적, 복수. 신태용 감독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오는 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돌입한다.

이후 12일 북한, 16일 일본과의 연전을 통해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른다.

신태용호가 첫 상대인 중국전을 통해 확인해야할 것이 많다.

우선 유의미한 실험이다.

이번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유럽파가 뛸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등 핵심 자원이 빠진 대표팀은 어떤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보여줘야 한다.

11월 A매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백 포메이션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공격진은 원톱과 투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

또 손흥민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진성욱(제주) 등이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 활약 여부에 따라 ‘생존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더욱 간절하다.

신 감독은 "비록 완전체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는 11월 대표팀과 차이가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성적 역시 놓칠 수 없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5년 우승을 포함해 3회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이기도 하다.

또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물론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중국, 북한에 패한다면 기껏 잡은 민심이 다시 사라질 수 있다.

실험을 하면서도 성적 역시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신 감독은 이 대회가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대회인 만큼 연속 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복수도 필요하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인 지난 3월23일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중국 원정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 패배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한국은 당시 경기 전까지 중국과 31번 붙어 딱 1번(18승12무1패) 밖에 지지 않았었다.

한국은 월드컵 진출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당시 중국전 패배는 여전히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신 감독은 "절대 중국전에 소홀히 임할 생각은 없다.3월에 받은 큰 충격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