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운영하는 '기아스포츠문화센터'(이하 문화센터)가 주차장 운영 방식을 황당하게 변경한 것을 두고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기아차가 아닌 다른 브랜드 자동차에 대해서는 문화센터 내 주차장 진입 및 주차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아스포츠문화센터는 지난 5일에서 6일까지 일반인 회원들에게 기아차 이외의 차량은 주차장 이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스포츠문화센터 주차장 운영 안내'라는 공지를 문자로 발송한 것으로 취재 결과 7일 확인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주차장 이용등록이 가능한 차량에 관한 내용으로 문화센터 측은 '기아차에 한해서만 주차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변경된 정책에 관해 오는 13일까지 접수를 하고, 다음 날인 14일부터 시행한다는 게 문화센터 측의 설명으로 시행일부터는 미등록 차량은 물론 기존 회원들이라고 할지라도 '한 식구'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들도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다.

해당 문화센터는 직원들과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900여㎡ 규모의 교육연구시설 용도 변경 허가를 신청, 지난 2006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1층에는 수영장과 휘트니스센터, GX룸(요가·에어로빅·댄스 공간)이 있고, 2층에는 문화센터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배드민턴장이 구비돼 있는 종합 스포츠 센터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물론 학교가 있어 청소년들과 아이를 동반한 지역 주민들의 이용 비중이 높다.

주차장 운영 변경 시행을 일주일 앞둔 7일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때 문화센터 주차장에는 현대차의 '아반떼', '그랜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한국지엠 '올 뉴 크루즈', '말리부', 아우디 'A8' 등 기아차 외 다양한 브랜드 차종이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주차장 운영 방식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회원들은 문화센터 측에 환불을 요구하는 등 기존 가입자들은 물론 문화센터를 사용하려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공평한 정책"이라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회원제로 시설 운영을 하면서 정작 주차장 이용에는 차등을 두는 것은 명백한 '갑질'이라는 것이다.

문화센터로 들어서는 차로 입구에는 수영과 헬스, 배드민턴, 탁구 등 다양한 생활체육을 비롯해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실제로 해당 문화센터는 회원가입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월 단위로 시설 이용요금을 받고 있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실내 수영장의 경우 일반 이용객들에게 6만5000원(주 3회 강습 포함)의 월사용료를 받고 있다.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한 회원은 "아무리 기아차에서 문화센터 관리운영을 한다고 하지만, 외부인들에게 시설 이용료 및 수강료를 받으면서 느닷없이 기아차 외에는 주차할 수 없다는 식으로 통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회원 가입자만 주차를 가능하도록 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오로지 기아차를 타는 회원들만 주차할 수 있도록 운영방침을 바꾸는 것은 자사 직원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사실상의 '갑질'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용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문화센터 측은 약 60~70m 떨어진 길 건너 맞은편 건물에 임시로 외부 주차장을 조성해 기아차가 아닌 차량을 가지고 오는 회원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이틀 전 위에서 주차장 운영 방식을 변경한다는 통지가 내려왔다"며 "이용 고객들의 항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일부 고객들은 등록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안으로 (소하리)공장 자체적으로 정한 방침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