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 협상과정에서 원내지도부의 실책이 있었다는 비판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의 '대여투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새벽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4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당은 이번에 통과된 예산안에 강력 반발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공무원 증원'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예산안은 한국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무리없이 통과됐다.

당 내부에서는 현 원내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협상 전략이 실패했고, 여당과 국민의당 등으로부터 '한국당 패싱'을 당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선 현 원내지도부의 사퇴 요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당 내부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무엇보다도 '대여투쟁력'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은 와의 통화에서 "이번 예산안이 통과된 것은 원내지도부의 전략적 실책이라는 비판이 많이 나온다"라며 "다음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여당을 상대로 얼마나 협상의 우위에 설 수 있느냐 등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거의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김성태·홍문종·유기준·한선교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주영·조경태 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단일화를 통해 한 의원이 단일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대하는 후보들의 전략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성태 의원은 "예산안 처리 과정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아직 야당으로서 체질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대여투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의 대여투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도 예산안 처리에 강력 반발하며 국회의장석 앞까지 나가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친박계는 대여투쟁력을 강조하기보다는 내부 화합, 협상 역량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유기준 의원은 "정치 지형이 19대 국회와는 많이 다른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워 여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고, 홍문종 의원은 "현실적으로 예산안에 대해 한국당이 취할 수 있는 투쟁 무기가 별로 없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그동안의 내홍을 딛고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선교 의원도 이번 예산안과 관련 "전략적 미스가 아니다"라며 원내지도부를 두둔하면서 "내년에는 민주당이 반 날치기로 통과시킨 예산안이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당내 비판에 대해 "제가 보기에 곧 있을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강경론이 득세하려고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