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확충·업체 영세성 해결 외면… 용인 타워크레인 후속 대책 탁상행정” / 전문가들 사고 예방 실효성 지적/붕괴사고 직전 크레인 움직임 포착/지상 근무자들 다급히 ‘정지’ 외쳐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용인물류센터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후속 대책이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타워크레인 전문 인력 확충과 크레인 운영업체의 영세성 해결 없이는 사고예방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으면서, 이번 대책이 한달 전 발표한 내용과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타워크레인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건설현장에서 현재 운영 중인 타워크레인의 안전성에 대해 발주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안전점검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6074대의 타워크레인 중 2117대에 대한 연식 조사를 진행했으며, 내년 1월까지 남은 타워크레인의 전수조사를 마치기로 했다.

타워크레인 전문가들은 사고 때마다 반복되는 기존 방식의 안전점검으로는 잇따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상기 한국 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지난 11일 크레인 노후화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국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현재 타워크레인 설치·해체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654명으로 국내에 있는 크레인 6074대의 절반도 소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한 업체에 일감이 몰리고 하루에 2~3건씩 맡기도 하면서 절차를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워크레인 설치·해체작업 전문업체는 작업에 필요한 최소인원(대표자 포함 5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세 업체로,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타워크레인을 다룰 기술교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직전, 인상작업 중 정지해 있어야 할 크레인이 움직이자 지상에서 현장 지휘자와 수신호 담당자가 무전기로 수차례 ‘정지’를 외쳤지만 크레인 트롤리가 계속 움직이더니 크레인이 갑자기 우지끈 부러지면서 붕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인상작업 시행 업체와 크레인 운영 업체 관계자를 불러 당시 작업내용과 평소 안전조치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