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북한 1대 0 꺾고 첫 승 / 후반 상대 자책골로 ‘민망한 승리 ’ / 중국戰 선발중 6명 교체 ‘파격’ / 야심찬 ‘3·4·3 전술’ 결국 무위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한국남자축구 대표팀에 이번 2017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은 여러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대회다.

이 중 첫 번째로 꼽혔던 ‘수비진 안정’은 지난 9일 중국전 2실점으로 의문부호가 붙었다.

여기에 또 다른 숙제마저도 난관에 부딪혔다.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 전술 외에 활용가능한 ‘플랜B’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2차전에서 후반 19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1-0으로 승리했다.

라인업에 새 얼굴을 대거 투입해 공격전술 발굴에 나섰지만 답답한 공격만을 선보이며 상대 실책에 힘입은 민망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플랜B 발굴’을 고려했다.

공격진에서는 원톱 진성욱(24·제주), 왼쪽 날개 김민우(27·수원) 등이 새롭게 들어왔고 중거리슛이 좋은 미드필더 이창민(23·제주)도 기회를 받았다.

수비진은 기존 장현수(25·FC도쿄), 권경원(25·톈진)에 정승현(23·사간도스)을 새로 투입해 스리백으로 나섰다.

여기에 골키퍼 장갑은 지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26·대구)에게 맡겼다.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가운데 무려 6명이 바뀐 파격적 라인업이다.

밀집수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을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뚫어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이 야심차게 내세운 3-4-3 전술은 북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최전방 공격수 진성욱이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을 뿐 그 외 선수들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포백라인에 미드필더진까지 가세한 촘촘한 북한 수비를 무리한 돌파로 뚫어내려다 수없이 공이 끊겼고, 측면 공격도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나마 후반 19분 북한 수비의 실책으로 얻어낸 자책골이 대표팀을 살렸다.

김민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가 진성욱과 경합하던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다리를 맞고 굴절됐고, 공은 북한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첫 골 이후 한국은 김신욱(29·전북), 이명주(27·서울)를 교체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후로도 답답한 공격은 이어지며 결국 한 골 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26분과 후반 36분 북한의 역습에 수비 조직이 무너지며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기까지 했다.

지난 중국전에 이어 또 한 번 후반 중반 이후 실점위기를 맞으며 체력과 수비집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공격진이 문전에서 좀 더 집중해 기회가 오면 하나씩은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일본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승리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이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전초기지로 사용할 베이스캠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정해졌다.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16도 안팎으로 쾌적한 데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장 3곳과 이동 여건도 나쁘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