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애 셋 있는 엄마다.거리에 나가봐도 애들 셋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긴다"며 "애들 키우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건 국가가 무엇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건 거의 없다는 것이다.다자녀 가정에 대한 혜택은 정말 쥐꼬리만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서비스직 일자리도 줄어드는 판국에 왜 많은 인구가 필요하냐"며 "스위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은 인구수 10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말 잘 먹고 잘 산다"고 강조했다.

C씨는 "과거 못 살던 시대에는 피임의 개념이 없었고, 아이가 생기면 일단 낳아 길렀다.돈이 없으니 장남이나 장녀 1명에게 다 투자했다"며 "나머지는 공장 등에 다니면서 각종 집안일 도와야 했다.출산율이 높은 게 정말 좋은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D씨는 "그간 출산 장려한다고 퍼부은 돈은 다 어디로 갔냐"며 "임산부나 아이엄마에게 한번 물어봐라. 진짜 필요한 건 결국 정부 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E씨는 "국가 구조 자체를 아예 뒤엎지 않으면 이제 출산율을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십중팔구 태어나봐야 흙수저인데 아예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분석 대상 세계 224개국 중 219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한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0.83명), 마카오(0.95명), 대만(1.13명), 홍콩(1.10명), 푸에르토리코(1.22명) 정도다.

인구 2300만명 정도의 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구가 1000만명 이하의 국가들로 한국이 사실상 전 세계 꼴찌 수준인 셈이다.◆韓 출산율 전 세계 꼴찌 수준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다.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폴란드(1.35명), 슬로베니아(1.36명), 슬로바키아(1.41명), 일본(1.41명) 등이다.

한국은 가임여성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첫째 아이 출산 시기도 늦어져 합계출산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출생아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가임여성 급감…첫째아이 출산시기도 점점 늦어져합계출산율 1위는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니제르로 6.49명이다.

뒤이어 앙골라(6.16명), 말리(6.01명), 부룬디(5.99명), 소말리아(5.80명) 등 9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이고 아프가니스탄은 5.12명으로 10위다.

북한은 1.95명으로 127위, 미국은 1.87명으로 143위, 중국은 1.60명으로 182위다.

한국은 인구 면에서는 27위 수준으로, 올해 7월 기준 추정치가 5118만명이었다.

북한은 2525만명으로 51위였다.

중국이 13억7930만명으로 1위에 올랐고 그다음으로 인도(12억8194만명), 미국(3억2663만명), 인도네시아(2억6058만명), 브라질(2억7035만명), 파키스탄(2억492만명) 순이었다.

또 나이지리아(1억9063만명), 방글라데시(1억5783만명), 러시아(1억4226만명), 일본(1억2645만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