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구천서 C&S자산관리(구 신천개발) 회장이 12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당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관계자 최모씨는 최근 구 회장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구 회장이 횡령 목적으로 C&S홀딩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자금 60억원을 무담보로 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반도미래재단 등 관계사나 지인들에게 이동시킨 뒤 이를 구모씨 등 전 C&S자산관리 임원을 통해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구 회장이 C&S자산관리의 자회사 격인 HB골프앤리조트로부터도 25억원을 빌린 뒤 변제하지 않아 이자를 포함해 도합 30억원의 이득을 취했으며, 자기 소유업체인 C&S파트너스와 비정상적인 골프카 위탁운영 계약을 맺게 하고 그 과정에서 29억원을 빼돌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당초 코스닥 상장사였던 C&S자산관리가 현재 실질심사 대상으로 거래 정지된 이유는 구 회장의 이 같은 특수관계자에 대한 무분별한 대여금 지급과 부적절한 운영 때문"이라며 "이 외에도 특수관계자와의 불법적인 자금 거래가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해 "내일 쯤 배당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곧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 회장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고려대 정경대학 교우회 회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을 후원했다.

과거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폭력배를 동원해 상대 후보 측의 투표를 막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2년에는 보안업체인 시큐리티 코리아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역시 집행유예(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C&S자산관리는 건물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구 신천개발이 사명을 변경해 만든 코스닥 상장사다.

한때 ‘MB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 2007년에는 6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3만9750원까지 폭등했고, 인천공항 발렛파킹 대행사업권을 따내며 주목을 끌었다.

자회사로는 부산 해운대에 골프장을 보유했던 HB골프앤리조트(주)와 C&S홀딩스 등이 있으며 C&S자산관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3월 15일에는 한반도 미래재단 추죄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초청 강연회를 회사 명의로 후원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강연회에서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신뢰가 떨어지고 자본잠식 상태까지 빠졌다가 결국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