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해서 검찰에 불려 나오자 "숙명이라면 받아 들이겠다"고 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전 3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쯤되면 영장심사 역시 그에겐 숙명(피할 수 없는 운명)임이 분명하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따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심리 시작 12분전인 10시18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평소와 달리 약간은 맥 풀린듯, 굳은 표정의 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영장심사를 받은 심경은', '소명을 자신하는지'라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통상업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후쯤 끝날 예정이며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내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지난 11일 우 전 수석에 대해 2016년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총선 출마 예정인 전직 도지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비위를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월 박영수 특검, 4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잇따라 이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당했다.

지난 2월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지난 4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각각 심리했다.

오 부장판사는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게 충분히 소명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3번째 영장심사 심리는 컴퓨터 배당에 따라 4월 담당했던 권 부장판사가 다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