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일본 연합'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한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자, 이번에는 업계 선두 파나소닉이 토요타와 손을 잡고 격차를 벌릴 태세다.

일본 파나소닉과 토요타는 지난 13일 현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V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을 포함해 자원 조달 및 재활용까지 폭 넓은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중국 배터리 보조금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나소닉이 대형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으며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이미 전기차 출하량 기준 1위 테슬라에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토요타 제휴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토요타는 최근 중국 업체가 개발한 전기차를 현지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합작법인 형태를 빌리면 토요타를 통해 현지 업체 차량에 탑재되는 파나소닉 배터리도 규제에서 한층 자유로워진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2위와 5위를 기록한 LG화학(14.7%)과 삼성SDI(6.7%)는 최근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기준 점유율이 7.4%, 4.2%까지 떨어졌다.

순위도 삼성SDI는 5위를 유지했지만, LG화학은 중국 CATL(17.7%)과 BYD(7.9%)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목록에서 번번이 누락된 탓이다.

이미 전기차 판매 글로벌 1위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파나소닉이 도요타와도 본격적 협력에 약속하며 국내 업체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하남스타필드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전경.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성장률 측면에선 여전히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시장을 갖춘 중국의 추격과 대형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일본의 행보는 분명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