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골 넣지 말라” 사드 겨냥 비판… 文대통령 난징대학살 언급엔 호평중국 관영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비판적인 한국 내 일부 여론에 대해 "자살골을 넣지 말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설을 통해 "일부 한국 매체가 양국이 정상회담 직후 공동성명 및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중국이 문 대통령을 과거 대통령보다 격을 낮춰 대우한다는 비판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사드에 대한 중국 측 불만을 놓고 ‘중국이 편협하다’, ‘외교관례에 맞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양국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특히 "사드 문제는 여전히 불일치가 남아있지만 일부 공통 인식에 도달한 부분이 있고 이 같은 공통 인식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방중한 것"이라며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양국 간 불일치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자국 이익만 고려하고 중국의 이익을 손상시키는 결정을 할 경우 반드시 중국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관영방송 CCTV는 국빈방문 전 이뤄진 문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사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답변을 ‘편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사드 추가배치 불가’ 등 ‘3불(不)’ 원칙에 대해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고 답변한 부분이 삭제됐고,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본다"는 부분도 통째로 빠졌다.

한편, 영문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난징대학살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밝힌 데 대해 긍정 평가했다.

신문은 80주년 추모식에 노영민 주중 대사를 보낸 사실을 함께 부각하며 "문 대통령이 중국에 성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난징대학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 내용을 전하며 "노 대사를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파견해 중국 인민에 대한 우호 감정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역사와 정의에 대해 결연함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이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을 대표해 중국 인민에 보여준 우호와 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