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올해 FA 시장의 마감일은 역대 가장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7시즌을 앞둔 FA 시장은 2016년 11월11일에 개장해 2017년 1월26일에 마감했다.

2016시즌부터는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지면서 FA 시장 진행은 더욱 더뎌졌던 상황. 게다가 당시 차우찬(LG)과 황재균(kt), 이대호(롯데) 등 최대어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염두에 두고 저울질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준척급 이하 자원들의 협상 속도는 더욱 느려졌다.

지난해보다 사흘 앞선 11월8일 문을 연 올해 FA 시장은 되레 싸늘해졌다.

S급들이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잔류를 우선 고려하면서 행선지가 비교적 일찍 가려진 후에도 소규모 FA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롯데, 넥센, kt 등은 내부 FA 자원을 영입하고자 한다면 보상 선수 없이 보내주겠다며 일종의 자체 등급제까지 내놓은 상황이지만, 타 구단의 관심을 열기에는 유인이 부족했다.

아직 집토끼 단속을 마치지 못한 팀들의 관심사는 이미 외인 구성으로 옮겨가 있다.

정근우, 손시헌, 채태인, 최준석, 이대형 등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자원들은 사실 지난 시즌까지도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비록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지만, 이제까지 증명한 실력을 토대로 하면 전력 구성에 따라 쓰임새가 적절하게 보이는 팀도 존재한다.

하지만 영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는 초대형 FA 계약 못지않다"라고 바라본 단장도 있었다.

최대어를 향한 ‘묻지마 투자’보다 준척급의 ‘가성비’에 대한 판단 잣대가 더 혹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로써는 원소속팀과의 협상을 원만하게 마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는 없고 공급만 많은 시장은 자연스레 구매자의 편에 섰다.

선수와의 눈높이 차이는 옵션을 통해 맞춰가겠다는 정도가 구단이 보여주는 한발 뒤로 물러난 태도다.

내부 FA를 아직 매듭짓지 못한 한 구단의 수뇌부는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도장을 찍을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KBO리그 비활동기간은 오는 1월 31일까지로, 대부분의 팀은 2월1일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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