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뛰지도 않는데, 앞에 나서는 것이 미안한가봐요.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GS칼텍스의 에이스 이소영이다.

지난 6월30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연습경기를 하던 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소영은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재활에 속도가 붙으면서 최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복귀는 없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미래가 창창한 이소영에게 복귀라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완벽하게 회복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

다만 차 감독은 이소영에게 선수단과 함께 코트에 나와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으로 익히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 시즌을 통으로 건너 뛴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부담감이 크다.

실전 감각이 바닥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에 현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곁에서 지켜보며 눈으로 익히면, 차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

이소영은 이날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큰 목소리로 선·후배의 플레이를 응원했다.

특히 자신의 몫을 대신해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레프트 후배 강소휘에게 조언을 해주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차 감독은 "소영이가 오늘 컨디션이 괜찮은지 공을 때려도 되냐고 묻더라. 그래서 오케이를 했다.이소영이 오늘 코트에서 처음 공격 훈련을 했다.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경기 직후 이소영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차 감독이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차 감독은 "선수가 부담을 느낀다"고 정중하게 고사의 뜻을 전했다.

차 감독 입장에서도 복귀 시점이 미정인 이소영에 대한 소식이 잦아지면서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잠시 고민하던 차 감독은 이소영이 인터뷰를 고사한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GS칼텍스는 2연패를 끊고 세트스코어 3-0의 기분 좋은 승리를 장식했다.

코트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있는데, 아직 복귀 시점도 잡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동료와 함께 경기에 뛰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과 팀의 중심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사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데, 부상으로 뛰지 못하니 얼마나 마음이 상하겠느냐"면서도 "그래도 그것을 받아드리고 재활에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아직 팀 훈련에 100%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항상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픔을 겪은만큼 더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소영이 그런 모습이었다.

팀 핵심이자 에이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그가 코트에서 뛸 날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