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대림역 9번 출구 인근에서 중국동포 A(26) 씨가 칼에 찔려 숨진, 이른바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대림역 중국동포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거주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는 14일 오후 직접 '대림역'을 찾아 이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2시께 사건이 발생한 대림역 현장을 살폈다.

K은행이 위치한 골목에 들어서자 시신의 위치를 흰색으로 표시하는 '현장(시체)보존선'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게다가 피해자가 흘린 피로 예상되는 혈흔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 바로 인근에 위치한 중식당을 찾았다.

40대 초반의 중국동포 여성 두 명은 "우린 (살해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인터뷰를 자체를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이 '다른 지역 시민들이 대림동을 무서워한다' '장사에는 없는 지장이 없나'라고 수차례 묻자 "우린 (이런 강력 범죄와) 상관 없다"며 "드라마나 영화를 그렇게 만들어서 그런 것이다"고 짧게 답했다.

시체보존선 앞을 지나가는 60대 부부도 '칼부림 사건'에 관련해 "잘 모른다"며 "우리는 골목 안쪽에 살고 있다.다른 곳에서는 (칼부림이) 안 발생하냐. 다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얼개는 이렇다.

지난 13일 새벽께 중국동포 두 남성이 대림역 인근 K은행 앞에서 시비가 붙어 골목길까지 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왼쪽 가슴에 흉기에 찔렸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대림역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황모(25) 씨를 지목했다.

하지만 황 씨는 13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중국 하얼빈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자리를 옮겨 차이나타운이 있는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네온사인이 번쩍였고 강렬한 색상의 간판은 중국어와 한국어가 함께 기재돼 있었다.

여기가 서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분위기뿐만 아니라 주변 행인들의 음성도 독특했다.

어떤 이들은 중국어로, 어떤 사람들은 보이스피싱으로 듣던 낯익은 방언을 사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우려했던 '범죄 분위기'와는 상반됐다.

상권은 활기가 넘쳤고, 영화 '청년경찰'에서 나온 "경찰도 손대지 못하는 위험한 곳"이란 대사 역시 편견에 불과했다.

골목을 따라 전통시장이 있는 '대림중앙시장'까지 돌았다.

시장에서 각종 잡곡을 판매하는 50대 한국인 여성은 '대림동에서 강력 범죄가 많이 발생하냐'는 질문에 "중국동포들 정말 정 많은 사람이다"며 "가만히 있는데 시비를 거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그는 "살기 정말 편하다"며 "언론이나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를 만든 거 아니냐.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없는 데 누가 (칼로) 찌르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모두 같은 동포이기 때문에 사랑으로 감싸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일부는) 마치 사람이 못 살 것 같은 동네처럼 말하지만, 여기 분들 음식도 많이 나눠주고 월세도 칼 같이 낸다"며 "심지어 연휴 때는 미리 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은 모두 똑같다"며 "여기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강력범죄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