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 새 영업점과 임직원 수를 모두 줄이며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나섰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과거 은행 영업력을 상징하던 점포 수를 과감히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점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인력도 함께 감소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이 디지털 시대에 맞서 점포 축소에 나섰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은행 자동화기기에 불이 꺼져있다.

사진/백아란기자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7~9월) 현재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579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6059곳 보다 264곳(4.35%) 사라진 것으로, 지난해 통폐합된 점포(225개)수를 넘는다.

총 임직원 수 역시 지난해 9월 현재 9만7482명에서 올 3분기 말 9만2699명으로 4.90%(4783명) 축소됐다.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급격한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클릭 몇 번 만으로 예·적금 가입과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데다 ICT와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문은행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 하루평균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각각 9647만건, 43조2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2.0% 증가했다.

또 인터넷뱅킹서비스의 일평균 대출신청건수와 금액은 케이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지난 2분기 각각 전분기 대비 229.4%와 252.4% 늘어났다.

반면 영업점을 직접 내방하는 창구거래(입출금 및 자금이체 기준)는 10.2%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 영업점 시간에 맞추기보다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표/한국은행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국내외 영업점포수가 작년 3분기 921곳에서 올해 3분기 815곳으로 가장 많이 사라졌다.

전체 영업점포 가운데 11.5%(106곳)가 문을 닫은 것이다.

점포 비중이 큰 폭으로 축소된 곳은 씨티은행으로 133곳 중 70%(89곳)가 1년 새 없어졌다.

앞서 씨티은행은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영업점포 축소에 돌입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작년 보다 5.05%(57곳) 줄어든 1070개, SC제일은행은 4.26%(11개) 하락한 241곳, 우리은행은 2.90%(27개) 감소한 903개, 기업은행은 1.27%(8개) 사라진 620개로 조사됐다.

작년 3분기 1171곳이던 농협은행 점포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897개 점포에서 올 9월 3.79%(34개) 확대된 931개로 은행권 유일하게 영업점포가 늘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기존에 함께 있던 기업점포와 출장소, 리테일 점포 등을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임직원 및 점포 현황. 표/백아란기자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 총 1만9795명에 달했던 국민은행 총임직원 수는 1년 새 1만7033명으로 13.95%(2762명)나 감소했다.

올 초 단행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임직원이 짐을 싼 것이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임직원은 1만4760명에서 1만3611명으로 7.78%(1149명) 감소했으며, 모두 1만5046명이던 우리은행 임직원은 1만4330명으로 4.75%(716명) 축소됐다.

아울러 신한은행 총 임직원수는 1만4096명에서 1.80%(255명) 줄어든 1만3841명으로 집계됐으며, 농협은행은 올 3분기 1만3638명으로 1.38%(191명), 씨티은행은 3544명으로 0.70%(25명) 하락했다.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1만2156명에서 올해 9월 1.85%(226명) 증가한 1만2382명으로 나왔고, SC제일은행은 4320명으로 2.10%(89명) 올랐다.

한편 금융권의 점포 축소와 임직원 감축 바람은 내년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내년 2월 강남 동역삼지점 등 총 11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또 만55세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받을 계획이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달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에게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현재 심사 중이다.

이밖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달 초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으며, 광주은행 또한 지난 2일부터 양일간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희망퇴직을 연례적으로 하는 곳이 많다"며 "금융 환경이 ICT 중심으로 바뀌다 보니 영업점포나 인력구조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