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중동 평화 문제로 전화/‘트럼프 英 방문’ 언급조차 안 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물 건너간 것일까.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중동 평화 문제로 전화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메이 총리 측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데 대해 토론했다"면서 "동의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는 게 특수관계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좋은 관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중동 문제든 영국 방문 일정이든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추진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이 반대여론 때문에 내년 초로 연기됐는데, 이번 통화에서 양측 모두 이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우디 존슨 영국주재 미국대사의 말을 인용, 10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입해 내년 2월 런던 남서부 배터시에 새로 문을 여는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에 대한 입장도 크게 엇갈린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일 영국 하원에 출석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할 생각"이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 간 공동의 수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한때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친밀했지만 최근 예루살렘 사태 등으로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