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 캐피탈, 증권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 은행’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지난해 9월 취임식에서 나온 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의 첫 일성이다.

오는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회장의 눈은 계열사 시너지 강화와 아시아를 향해 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뚫고 나갈 돌파구로 '계열사 시너지 창출'과 '현장소통', '해외 진출'에 방점을 둔 것이다.

김지완 BNK금융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BNK금융 ◇ ‘산탄데르 은행’ 목표…시너지 확대·해외진출 ‘방점’ 김 회장이 목표로 삼은 ‘산탄데르 은행’ 또한 1857년 스페인 지방의 중소 은행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특성화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5위권 은행에 꼽히는 등 비영어권 은행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은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 회장 역시 부산·경남은행의 ‘투 뱅크-원 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등 비은행 계열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현대증권(현 KB증권),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40년 이상 경험한 이력을 바탕으로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김 회장은 기업투자금융(CIB)와 자산관리(WM), 디지털과 글로벌을 그룹의 4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경영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기업투자금융(CIB·Corporate&Investment Banking) 특화 복합점포인 ‘부울경 CIB센터’도 열었다.

부울경 CIB센터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의 기업금융(CB)과 BNK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이 결합된 점포로, 원스톱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통해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를 논의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HKAM(Hong Kong Asset Management)과 다각적인 협력을 위한 경영진 미팅도 가졌다.

외부 인재 수혈과 여성인재 중용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주도할 지주 디지털총괄부문장에 한국IBM 글로벌 IT서비스 본부장 및 GS홈쇼핑 CIO를 역임한 박훈기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교보악사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안효준 BNK투자증권 사장을 BNK금융그룹 글로벌 총괄 부문장(사장)에 선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광식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과 이윤학 NH투자증권 연구소장 등 외부 인사도 BNK투자증권 대표와 BNK자산운용 대표로 앉혔다.

사진/BNK금융 ◇ 4분기 영업익, 작년 보다 11% 감소 전망…신뢰 회복 ‘과제’ 아울러 지난 11월 ‘그룹 CEO특강’을 통해 "BNK금융이 금융 산업의 유리천장을 깨는 퍼스트 무버(First-Mover)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부산은행 대연동지점 박경희 지점장을 1급 본부장대우로 선임했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이정원 지점장이 동부영업본부장(1급, 본부장대우)에 오르며 50여년 가까이 굳게 닫혔던 유리천장을 뚫었다.

취임 이후 조직 내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등 김지완표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데 동분서주한 셈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1946년 출생의 고령의 나이에 문재인 캠프 고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받은 낙하산 의혹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데다 지주 신뢰도 역시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자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또 첫 외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 선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전임 회장이 자사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는 등 지주를 둘러싼 잡음이 일었던 만큼 그룹에 대한 신뢰도 또한 제고해야 한다.

이에 김 회장은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그룹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허화 부산대 교수와 김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백년대계위원회’는 ▲투명성 ▲미래비즈니스 ▲글로벌 ▲디지털 ▲해양금융발전 등 5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BNK금융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다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의 4분기 영업이익은 7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한해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일회성 충당금 247억원이 발생하는 등 3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또한 1.21%로 직전 분기 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연체율도 0.22%포인트 올랐다.

한편 김 회장은 올해 장군과 군사가 고락을 함께 한다는 ‘단료투천’을 경영 화두로 삼고 경영 효율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BNK금융의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해로 전 계열사가 하나로 뭉쳐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