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후끈 달아올랐지만, 금속 가격도 연중 가파르게 치솟아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굳히기 시작하고, 주요국의 돈풀기 정책으로 시중 통화량이 풍성해지면서 금속 시장으로도 투자 열기가 번졌다.
특히 팔라듐 가격이 50% 넘게 오르면서 금값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4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이하 22일 현재)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 가격은 온스당 1천40달러로 2001년 1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오름폭은 53%로 금값 상승률(11%)의 5배에 육박했다.
팔라듐은 주로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인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럽 등에서 매연 감축 수요가 높아지면서 팔라듐 몸값이 껑충 뛰었다.
실제로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3.7% 증가한 가운데, 배출가스 파문 탓에 디젤차 수요가 줄어든 반면 휘발유 자동차 판매는 무려 13% 늘었다.
팔라듐의 고공행진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의 시장 분석 매니저인 데이비드 졸리는 "팔라듐 수요 증가폭은 향후 3∼5년간 공급 증가폭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속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인 금도 팔라듐의 기세에 바짝 추격 당하고 있다. 금값은 22일 현재 온스당 1천274달러로 연초 대비 11% 오르며 1위를 지켰으나 팔라듐과의 가격 차이가 점점 좁아져 온스당 233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백금 가격은 이미 팔라듐에 추월당했다. 온스당 917달러로 연초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쳤으며, 지난 10월 팔라듐이 온스당 1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백금을 제쳤다.
백금의 굴욕은 유럽에서 불거진 디젤차 배출가스 파문 탓이다. 디젤차 판매가 올해 들어 5.8% 하락하면서 디젤차 매연 감축에 쓰이는 백금도 덩달아 수요가 줄었다.
은 가격은 온스당 16달러로 연초보다 2.5% 올라 한 해 동안 귀금속 시장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
반면 산업용 금속은 일제히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하이킥'을 거듭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22일 현재 t당 2천192달러를 보여 연초 대비 29% 뛰었고, 구리 28.7%(t당 7천125달러), 아연 27%(t당 3천265달러)로 30% 가까이 치솟았다.
납도 23%(2천485달러), 니켈 21%(1만2천130달러) 등을 보여 20% 선을 넘겼다.
이 같은 추세는 투자 수익률에서도 확인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산업금속 지수는 22일 현재 1,415를 보여 올해 들어 26% 상승했다.
내년 금속시장에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자 기사에서 "중국은 세계 원자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2018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국이 환경 오염을 규제하고 과잉 설비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알루미늄, 철광석, 철강 가격에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