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라인업 보강 목표 / 지난해 판매실적 전년比 11.5% ‘뚝’ / 올 목표치 71만6000대… 4.5% 늘려 /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제로화’ 추진 / 픽업트럭도 수년 안에 출시 서둘러지난해 중국과 함께 양대 핵심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자동차가 올해를 내실을 다지고 약점을 보완하는 절치부심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닛산, 혼다 등 일본 기업에 내준 자리를 다시 찾아올지 주목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파운틴밸리 현대차 미국법인(HMA) 본사에서 이경수(부사장) 법인장은 이런 내용의 ‘2018년 미국시장 전략’을 밝혔다.

향후 3년간 8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크게 보강하고, 렌터카 등 ‘플릿’(Fleet) 판매를 축소하는 한편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는 데 주력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우선 2020년까지 SUV 8개 모델을 쏟아낸다.

올해 소형(B세그먼트) 코나를 시작으로 코나 EV(전기차), 싼타페 TM(완전변경), 투싼 FL(성능개선), 넥쏘(수소연료전기차), 중형급 LX2(프로젝트명), 소형(A세그먼트) QX, 럭셔리급 JX이다.

이를 통해 SUV 판매 비중을 작년 36%에서 2020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법인장은 "2012년을 정점으로 미국 내 점유율이 5년간 계속 줄었는데, 이는 시장상황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 자동차 수요의 65%가 SUV(픽업 포함)인데, 현대차는 액센트부터 제네시스까지 승용차만 풀 라인업을 구축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판매한 SUV는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싼타페 스포츠(〃 싼타페), 투싼 등 3종이 전부다.

결국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11.5% 감소한 68만5555대 판매를 기록했다.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SUV는 내년에 중형 LX2(프로젝트명)와 소형 QX(〃)를 더하면 라인업이 완성된다.

승용부문에서도 내년과 2020년에 각각 그랜저 IG(현지명 아제라)와 그랜저 신차를 투입한다.

픽업트럭도 수년 안에 가세한다.

이 법인장은 "본사에 (픽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고 개발이 승인됐다"고 전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4.5% 많은 71만6000대로 잡았다.

미국 전체 차 수요가 작년보다 2%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소매 판매 증가율을 13%로 잡았다.

플릿시장 판매는 작년 14만대에서 10만대로 30% 가까이 줄인다.

플릿은 기업, 관공서 등 법인과 렌터카 등에 대량 판매를 말하는 것으로 판매 확대엔 좋지만 수익을 악화시킨다.

재고 축소의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이 법인장은 "판매가 부진한데 본사 계획대로 생산된 수량을 그대로 받았고, 딜러는 소화 못하는 차를 플릿시장에 공급해 중고차 잔존가치가 떨어지면서 신차 가치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생겼다"면서 "고리를 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의 재고를 없애 바로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엔 앨라배마공장 생산 재고를 포함해 미국 내 재고를 제로(0)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9개월간 공석이던 HMA 법인장에 이 부사장을 선임하고 도요타, 렉서스 등에서 35년간 재직한 브라이언 스미스를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내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