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청주 이재현 기자] 우리은행이 베테랑 임영희(38)의 분전을 앞세워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1-64(22-21 17-16 17-17 15-10)로 이겼다.

1위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삼성생명전 패배를 딛고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 역시 1경기 반까지 벌렸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삼성생명전부터 2연패에 빠지면서 단독 선두 자력 등극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감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필승의지를 다졌다.

나란히 직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에게 덜미를 잡혔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고,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어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역시 양 팀의 공통 화두는 국민은행의 빅맨 듀오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였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두 선수의 높이를 살린 공격이 적중하길 바랐고, 반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막는 데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가장 빛났던 선수는 박지수도 단타스도 아닌 우리은행의 임영희였다.

이번 시즌 팀 내 최고참으로서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임영희는 공·수 양면에서 말 그대로 투혼을 불살랐다.

수비에도 충실했지만 특히 공격에서의 역할이 돋보였다.

임영희는 전반에만 2차례의 3점 슛을 적중시킨 것을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특히 동점 상황에서 2차례나 3점 슛을 성공시켰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해당 외곽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은 접전 상황에서 분위기를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게다가 스틸도 2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후반에도 힘을 냈다.

비록 외곽포는 더는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5점을 추가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최종기록은 15점 6리바운드. 후배 선수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 활약상이었다.

경기 전 위 감독은 "임영희의 나이가 이제 거의 마흔에 가깝다.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다.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30분 이상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경기마다 다소 기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임영희. 하지만 팀이 정말 필요로할 때 맹활약을 펼친 그의 모습에서는 베테랑의 품격마저 느껴졌다.

전성기보다 몸은 다소 무거워졌지만 풍부한 경험은 이 같은 약점을 메우고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