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산 처분을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특활비 뇌물 재판’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8일 국정원 뇌물·국고손실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추징보전 명령은 형사 피고인이 몰수나 추징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빼돌리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다.

법원이 명령을 청구하면 법원 허가 없이 재산 처분은 동결된다.

검찰이 추징 보전을 법원에 요청한 박 전 대통령의 재산은 내곡동 사저와 박 전 대통령 명의 예금,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맡고 있는 수표 30억원과 현금 10억 등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재산은 37억여원이다.

그러나 최근 재산은 60억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탄핵당한 뒤 삼성동 자택을 67억여원에 매각한 뒤 마련한 내곡동 사저를 마련했다.

이 사저는 2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40억원 정도 이익을 남긴 것이다.

유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자산 40억원 상당이 이 이익금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전 대통령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지난 해 4월20일 유 변호사에게 자신의 돈 30억을 건넸다.

1억짜리 수표 30매다.

유 변호사는 이후에도 수회에 걸쳐 윤 전 행정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이 보낸 돈을 찾아갔다.

이 외 농협예금 5억여원 등 예금채권도 상당히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게 돈을 맡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유 변호사를 불렀으나 유 변호사는 조사 자체를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유 변호사가 먼저 돈을 맡길 것을 요구했는지, 박 전 대통령이 재산관리를 부탁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탄핵과 국정농단 재판 동안 자신을 대리 또는 변호한 변호사들의 수임료는 모두 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특활비 뇌물’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확인된 뇌물액 36억5000여만원을 모두 몰수당한다.

이 중 차명폰 요금이나 기치료비 등 3억 6500만원, 문고리 3인방 활동비 9억7600만원, 전용의상실 운영비 6억9100만원 등 20억여원을 비롯해 상당부분이 제3자에게 박 전 대통령이 준 돈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흘러들어간 돈은 포함하지 않은 규모다.

이 자금 모두 박 전 대통령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모두 환수된다.

그 근거는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이다.

이 법은 2013년 박 전 대통령이 임기 중 강력하게 추진시켜 통과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