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 영입 합의 장타력 갖춰 타선 좌우 균형 ‘보강’
2017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채태인(36)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채태인의 원 소속구단인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11일 “채태인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하기로 롯데 자이언츠와 구두로 합의했다”며 “일단 채태인과 FA 계약을 해야한다.

행정적인 작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채태인 영입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

풀어야 할 절차가 있고, 넥센과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하고, 장영석이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채태인과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채태인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준척급’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각 팀이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했다.

넥센이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고 채태인을 풀어주겠다고 선언했지만, 해를 넘기도록 계약하지 못했다.

보상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연봉이 3억원인 채태인을 영입하는 구단은 넥센에 보상금으로 9억원을 줘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할 의사를 내비쳤고, 양 팀은 구두로 합의했다.

넥센은 최근 채태인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원 소속팀이 계약을 한 후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취하면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아섭 잔류와 민병헌 영입으로 이번 겨울 적잖게 돈을 푼 롯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취하면 보상금을 아끼면서 타선을 강화할 수 있다.

부산상고 시절 좌완 투수로 활약한 채태인은 2001년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지만, 그해 왼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05년 방출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친 채태인은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타자로 전향했다.

2016년 3월 투수 김대우와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981경기에 나선 채태인은 통산 타율 0.301 100홈런 550타점 41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타율 0.322(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 채태인이 합류하면 롯데는 우타자 1루수인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추고 한층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