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곡창지대인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이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향을 등지는 환경 난민이 증가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곡창 지대가 망가지고, 해수 침범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해안에 둑을 건조하면서 땅 없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환경 매체 에코-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나 10년 간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 지역을 떠난 사람들은 1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떠난 평균 비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비옥한 곡창지대인 메콩강 삼각주에서 대를 이어 농사로 삶을 꾸려갔던 베트남 사람들이 이주에 나선 건 농사 지을 땅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현장 조사했던 사우스햄튼대 인류지리학 연구원 알렉스 챔프먼은 속짱성의 한 마을은 2013년에 바닷물이 갑자기 들이닥쳐 토지에 스며들면서 사탕수수 밭 전체가 망가진 뒤 농부가 아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바닷물이 내륙 80㎞까지 들어와 1600㎢의 곡물에 피해를 입힌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안 르 띠 킴 반랑대 연구팀에 따르면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 거주하다 떠난 사람 중 14.5%가 기후변화 탓에 이주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바닷물의 침범을 막기 위해 베트남이 수천킬로미터에 걸쳐 4m 높이의 둑을 쌓고 있는데 연구진은 이런 정책이 오히려 환경 난민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 둑이 범람을 통해 영양분이 퍼지는 것을 막는 등 환경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쳐 고기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경작지가 없는 빈곤층의 경우 어업이 생계 수단인데 둑 건설로 이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