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자금 靑 전달 단서 포착/ 김백준 등 3명 집·사무실 압수수색/“원세훈 前 원장에게 돈 건네받아”/ 이명박 前 대통령 수사 불가피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사건 수사가 박근혜정부를 넘어 이명박정부까지 확대됐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을 국정원 자금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한 검찰이 이 전 대통령도 형사처벌할지 주목된다.

직접 대응에 나선 이 전 대통령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2일 이명박정부 청와대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3명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부속실장과 김 전 비서관은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총무기획관도 함께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했다.

검찰은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총무기획관 등은 원세훈(구속)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최소 5억원 이상의 국정원 돈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예산에서 빼돌린 금액의 국고 환수를 위해 이날 그의 재산을 동결 조치했다.

검찰은 청와대로 흘러간 국정원 자금 일부가 이명박정부 시절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무마에 쓰였는지 살펴보고 있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은 2012년 "청와대 행정관이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뒤 누군가로부터 입막음용으로 현금 5000만원을 건네받았는데 이 돈이 국정원 특활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정원 돈이 청와대에 건네진 시점에 대통령실장(현 비서실장)을 지낸 정정길·임태희 전 실장,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전 대통령 본인도 수사를 받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오랫동안 이 전 대통령의 재산과 사생활을 관리해 ‘집사’로 불린 김 전 총무기획관의 비리 혐의가 드러난 점에 비춰 향후 검찰 칼끝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주변에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를 갖다 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정부와 달리 국정원으로부터 현금을 건네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핵심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별도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도 "전형적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