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서 통합 당위성 설명하자 / 반대파 “뭐하는 짓이냐” 거센 반발 / 전당대회 내달 4일·11일 개최 유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날 당무위에선 반대파의 거친 저항으로 고성과 몸싸움, 막말이 오갔다.

통합 작업이 시작부터 상처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무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준위원장을 임명하는 절차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당무위장 주변 경계는 삼엄했다.

당무위원들에게만 비표가 주어졌고, 입장이 통제된 당원들은 ‘안철수는 사퇴하라’, ‘보수대연합 반대’라는 손팻말을 들고 거칠게 항의했다.

급기야 시작 5분 만에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당무위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바깥의 소음이 장내로 고스란히 전해졌지만, 안 대표는 일단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창당 발기문에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했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하지만 결국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이 안 대표의 모두 발언이 진행되는 중 장내의 중앙 복도를 가로질러 안 대표에게 다가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면서 장내에서도 언성이 높아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결국 말을 더 이어가지 못하고 "제가 드리는 말씀의 취지는 아실 것"이라며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 대표는 오후에 예정된 당무위 전 오전에 따로 통합파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어 전준위 구성, 대표당원 구성 방법 등에 대한 보고 사항을 미리 전달받았다.

반대파의 반발을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다.

반대파는 "당무위 내용을 미리 보고하는 회의를 간담회 형식으로 갖는 게 말이 되냐"며 ‘날치기 회의’라고 맹비난했다.

반대파 역시 오전 도라산역을 방문해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국회로 돌아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종일 양측의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이날을 기점으로 통합파와 반대파의 분당 역시 가시적 절차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개최 날짜는 다음달 첫 번째 일요일인 4일이나 그 다음주인 11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