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만리경] 오프라 윈프리에 앞서 타임즈 업(Time's Up)을 외쳤던 위대한 여성들▲ 새로운 시대가 온다(Time's Up)고 외친 오프라 윈프리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암울하고 어두운 기억밖에 없었던 어린시절의 상처를 딛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똑똑한 여성 중 한명이 됐다.

지금은 토크쇼의 여왕에서 벗어나 차기 미국을 이끌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다.

지난 8일 윈프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후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됐던 성폭력 파문을 언급하며 여성들을 향해 "당신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밝혀라.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며 "우리 여성들은 그만큼 강하다.새로운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녀가 '타임즈업'을 외친 후 미국 사회는 오프라 윈프리를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내 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하게 일고 있다.

이미 오랜 기간 친화력, 지적능력, 리더십을 보여왔던 윈프리이기에 '도래할 새 시대'를 이끌 지도자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바지'는 여성을 집밖에서 끌어낸 카데리나 메디치의 발명품 여성에게 바지는 너무나 당연한 복장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바지가 주는 의미에 주목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나 바지가 여성에게 가져온 혁명은 간단치 않다.

여성을 집밖으로 끌어냈으며 일을 효율적으로 하게 만들었고 남성과 같이 뛰게 만든 위대한 유산이다.

여성 바지가 본격화 된 것은 16세기 프랑스 앙리2세의 왕비인 카테리나 데 메디치(1519-1589) 때문이다.

르네상스기를 주도했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사랑스런 딸이었던 카테리아는 프랑스로 건너 온 뒤 남자들과 같이 여성들도 바지를 입고 말을 타도록 하게 위해 이탈이아 디자이너를 데려와 여성용 승마바지를 제작토록 했다.

막강한 영향력으 카테리나가 바지를 입고 승마를 한 뒤 여성들이 너도 나도 바지차림을 하게 됐다.

그 편안함, 활동성에 바지는 여성들의 필수품이 됐다.

▲ 일생을 걸고 투쟁해 여성 참정권 얻어낸 에멀린 팽크허스트 오늘날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것에는 영국의 여성참정권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1858.7.14 ~ 1928.6.14)의 공이 크다.

그녀는 일생을 걸고 여성참정권 운동에 매진, 1918년 여성들의 정치참여(30세 이상 투표권)를 이끌어 냈다.

이어 1928년엔 21세 이상 남녀 동등 투표권리를 따냈다.

시대는 웨스트민스터 국회 의사당 마당에 그녀의 동상을 세워 체포, 수감, 단식 등 모질 나날을 보냈던 그녀를 위로했다.▲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백만장자 C J 워커 부인, 그것 도 흑인마담 워커(Madam C J Walker 1867.12.23~1919.5.25)는 최초의 자수성가 백만장자 여성이다.

남부동맹에 속했던 루이지애나에서 노예 출신 부모의 딸로 태어난 워커는 14세에 결혼해 20세에 남편을 잃은 뒤 도시로 이주해 하루 1달러50센트의 저임금을 받고 세탁소에서 일하며 딸을 키웠다.

두번째 결혼마저 실패한 그녀는 1905년 모발영양제를 취급하는 판매상으로 일하던 중 모발영양제 겸 탈모방지제를 개발했다.

1906년 찰스 조지프 워커와 재혼한 그녀는 '마담CJ워커회사'를 차려 첫 생산품인 '놀라운 양모제'를 시중에 내놓아 큰 돈을 벌었다.

워커 부인은 판매인을 뽑아 소비자를 찾아 다니며 파는 '방문 판매'를 처음으로 도입, 회사가 획기적 판매고를 올리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흑인 여성들의 심한 곱슬머리를 곱게 펴는 헤어크림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워커 부인은 1910년 미국내 '최대 흑인 기업'소유주가 됐다.

마담 워커 이후 여성 백만장자가 속속 탄생했다.

▲ 리틀록 9인 중 6명의 흑인 여학생, 살해 위협을 무릅쓰고 흑백공학 학교에 등교 '리틀록 나인(Nine 9명)'은 백인 주도의 미국사회를 뒤 흔들어 놓은 역사적 사건 주인공들이다.

1957년 9월 아칸소주의 리틀록 센트럴 고교에서 등교 투쟁을 벌였던 9명의 흑인 학생들로 여학생 6명, 남학생 3명이다.

이들은 1954년 연방대법원이 "공립학교에서 인종차별은 위헌이다"며 "흑인과 백인 학생이 함께 교육 받을 수 있다"고 결정한 뒤 처음 백인 일색의 공립학교에 용감히 등교한 학생들이다.

당시 오벌 퍼버스 아칸소 주지사는 주방위군과 경찰을 동원, 이들의 등교를 막았다.

또 백인 학생과 학부모 등이 야유와 멸시, 살해시도까지 가했다.

급기야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연방군(101공수사단·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모델 부대)을 동원해 이들의 등하교를 보호하는 역사적 조치를 내렸다.

1년 뒤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6명의 여학생 중 칼로타 윌스 라니어를 제외한 5명은 다른 학교로 전학가 졸업해야 했다.

칼로타는 1960년 센트럴 고교가 다시 문을 열자 복학, 졸업했다.

이들 여학생 등 리틀록 9인은 2009년 1월 20일 흑인 첫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취임식에 초청받는 영광을 누렸다.▲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인디라 간디, 마거릿 대처, 앙겔라 메르켈인디라 간디(1917.11.19~1984.10.31), 마거릿 대처(1925.10.13~2013. 4.8), 앙겔라 메르켈(1954년 7월 17일 생)은 각각 인도, 영국, 독일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역사적 인물들이다.

간디는 1980년부터 84년까지, 대처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메르켈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근접하기 힘든 카리스마로 국정을 잘 이끌었다.▲ 에베레스트 등 7대륙 최고봉 여성 첫 등정기록, 다베이 준코 다베이 준코(1939.9.22 ~ 2016.10.20일)은 일본의 여성 산악인이다.

1975년 5월 16일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으며 1992년까지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은 최초의 여성 기록을 세웠다.

◇ 한국은 금녀의 영역 깨뜨린 여성은 있지만 시대흐름 바꾼 여성은….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도 사회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쳐 왔지만 대부분 간접 영향에 그쳤다.

유교 문화의 그늘과 함께 새로운 흐름 상당부분을 외국에서 들여 왔기 때문이다.

즉 외국 여성들의 투쟁과 용기로 나타난 새로운 흐름(제도와 현상)이 우리나라로 넘어왔기에 '새로운 시대 도래'보다는 첫 여성 변호사, 첫 여성장관, 첫 여성 CEO 등 금녀(禁女)의 영역을 깬 여성들이 부각 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오프라 윈프리처럼 사회 흐름을 완벽히 주도할 여성이 머지 않아 탄생할 것이 확실하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여기 저기서 찾아 볼 수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