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이철성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고 박종철 열사를 추모했다.

이 청장 등 민갑룡 차장, 보안국장, 수사국장 등 경찰 지휘부는 이날 박 열사 추모 31주기를 하로 앞두고 용산 갈월동에 있는 경찰청 인권센터를 방문했다.

이 청장 등은 박 열사가 사망한 ‘509호 조사실’에서 헌화와 함께 묵념한 뒤 기념 전시실을 둘러봤다.

이 청장은 "영화 ‘1987’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고 있다"며 "경찰의 잘못된 과거를 성찰하고 새시대에 맞는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추도식에 앞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과 경찰 수뇌부는 지난해 6월9일에도 ‘6.10 민주화항쟁 3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경찰청 인권센터를 찾아 헌화했다.

당일 이 청장의 방문은 경찰 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경찰청인권센터는 박정희 정권 등 군사 독재시설부터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사용된 곳으로, 각종 고문으로 악명 높았다.

박 열사도 1987년 1월14일 이 곳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경찰은 창립 60주년이 되던 2005년, 폭정과 인권유린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인권센터를 건립했다.

당시 관련 공청회에서 ‘경찰’을 빼고 ‘박종철 인권센터’를 이름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반영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경찰인권센터 운영에 시민단체를 참여시키기로 하고 실정법 등을 검토 중이다.

고 박종철 열사 사망 31주기 하루 전인 13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로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