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1조 클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작년 매출 기준 1조 클럽이 확실시 되는 곳은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광동제약(009290) 등 단 3곳 뿐이다.

다만 해외 판매비중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환율 등의 영향으로 매출 1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회사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7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16년에 이어 제약업계 순위 1위가 가능하다.

같은 기간 녹십자는 1조3010억원, 광동제약이 1조1501억원으로 순위 2~3위가 예상된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주력제품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다가 신제품의 시장 안착, 수출액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식품, MRO(구매대행)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의약품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이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매출액은 9857억원이다.

1조원에 143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주력 사업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매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9195억원), 대웅제약(8830억원), 종근당(8682억원) 등 1조 클럽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실패한 기업들은 올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올해 매출액이 1조원으로 전망된다며 공격적으로 공시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에 매출액 1조원 시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120여년 제약업력 최초로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매출액 1조원 제약사는 2015년 2개사, 2016년 3개사로 늘었다.

제약산업은 장기간 대규모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신약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임상 1~3상을 모두 진행하기 위해선 제약사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1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10~15년 동안 300억~5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전부 진행하려면 수년 동안 5000억~1조원 비용이 사용된다.

국내 제약업계는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제약사 수는 지난해 기준 635개다.

상위 20개 제약사가 전체 의약품 시장의 40~50%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업계가 하향 평준화돼 있다는 의미다.

매출 1조원 제약사가 늘어나 신약개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의 기반을 열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화되고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매출 1조원 제약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한단계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