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구속됐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2시 10분경 김 전 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손실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 원씩 총 4억 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11시 김진모 전 비서관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부장판사는 김 전 비서관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 "업무상횡령 부분에 관해 혐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검사로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는데 당시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비서관이 받은 돈은 이명박 정권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2012년 '입막음용'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의 구속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검찰은 최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실을 대면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