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오늘 개항했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망망한 바다였던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섰을 당시, 정부의 원대한 꿈은 인천국제공항을 21세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소위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허브(중심)를 두고 다양한 스포크(가지)를 연결해 촘촘하고 유연한 연결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일컬을 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

우리 국민들의 응집된 도전정신과 패기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들을 꿋꿋하게 이겨냈다.

IMF 외환위기의 터널도 벗어났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한국인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난다며 자부심을 갖게 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30년 앞을 내다본 선견지명으로 오늘날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인 수준의 여객, 화물 규모와 전 세계 186개 도시를 연결하는 밀도 높은 플랫폼이 되었다.

연평균 7.5%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공항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우리의 브랜드이다.

오늘 개항하는 제2 여객터미널은 이러한 인천국제공항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외형과 7200만 여객과 500만t의 화물처리 규모는 차치하더라도, 사람과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시티이자 미래 도시의 진면모를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 여객터미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용객 동선과 공간의 효율성 등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공항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공항에 한발 더 다가섰다.

셀프 체크인·백드롭 기기를 이용해 직접 티켓을 발권하고 짐도 부칠 수 있다.

여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보안검색에도 최첨단 기기를 도입해 편리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공항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이 길을 안내하고, 티켓을 스캔하면 내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동선을 알려주는 전광판 서비스도 제공된다.

비행기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도 다양한 수단들이 연계되도록 구축했다.

제2 여객터미널과 연결되어 있는 교통센터 내에 철도, 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대합실을 마련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에는 KTX를 타고 강릉, 평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이용객들의 혼선과 오·도착 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대국민 홍보, 안내계획 수립 시행에 힘을 쏟고 있다.

오·도착 여객 이송을 위해 터미널 간 무료 셔틀버스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므로 에너지 효율성도 고려했다.

제2 여객터미널을 둘러싸고 있는 태양광 지붕,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대규모로 설치해 제1 여객터미널에 비해 에너지 절감률을 40%가량 끌어올렸다.

곳곳에서 조우하는 예술작품들과 편안하고 쾌적한 녹지공간은 ‘항공을 이용해 이동하는 공간, 공항’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항공여객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항공자유화 등으로 아태지역의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수요 변화를 일찍이 감지하고 제2 여객터미널의 안정적인 운영과 동시에 4단계 확장사업에 착수하는 등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에 있다.

핵심은 AI와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 공항이다.

가시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앞으로 10년간 인천국제공항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면 연간 3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연간 9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항으로 동북아의 교통과 물류 중심을 향해 또 한 번 큰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제2 여객터미널 개항은 인천국제공항 성장과 도약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